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안식일은 내 날이 아닌 '하나님과 예수님의 날'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거룩한 말씀의 떡을 먹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자유와 샬롬을 누리는 거룩한 만남의 시간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성도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는 지난시간 맥추절의 의미를 나누며 '절기(모예드)'란 하나님과 사람이 정한 날,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된 만남이라고 배웠습니다. 일 년 단위로 정해진 절기처럼, 안식일은 매주 한 번씩 하나님을 만나는 일상의 최소 단위 절기입니다. 내 개인의 열심으로 하나님을 찾아가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시고 명하신 날이 바로 안식일입니다.
히브리어로 안식일은 샤밧(שַׁבָּת)이라고 합니다. 샤밧의 본래 의미는 '쉬다, 그치다, 중지하다'입니다. 출애굽기 20장 11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도 6일 동안 만물을 만드시고 일곱째 날에 친히 쉬셨습니다. 레위기 19장에서도 하나님은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3)라고 명하십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신약에서 예수님 역시 바리새인들에게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눅 6:5)라고 명확히 선언하셨습니다. 따라서 주일은 내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의 거룩한 날입니다. 우리는 이 주일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으며, 안식일에 담긴 세 가지 거룩한 영적 의미를 깊이 깨닫고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레위기 24장을 보면 제사장들이 매 안식일마다 성소 안에서 행하는 특별한 직무가 나옵니다.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레위기 24:5)
제사장들은 매 안식일마다 떡상 위 12개의 떡(진설병)을 새 떡으로 바꿉니다. 진설병은 히브리어로 레헴 파님(לֶחֶם פָּנִים)이라고 부릅니다. '레헴'은 떡 또는 빵(베들레헴: 신령한 떡집)을 의미하고, '파님'은 '얼굴'을 뜻합니다. 직역하면 바로 "하나님의 얼굴의 떡(빵)"입니다.
출애굽기 25장 30절에서도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얼굴 앞에 놓인 이 거룩한 떡을 안식일마다 제사장들에게 주어 거룩한 곳에서 먹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왕 같은 제사장이 된 우리는 주일에 주님 앞에 나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얼굴 앞에 놓인 떡, 즉 '생명의 말씀'을 먹고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 신령한 양식을 먹고 소화시킬 때 비로소 험한 세상으로 나아가 승리할 영적 힘과 능력을 얻게 됩니다.
출애굽기 20장 10절과 35장 2절은 안식일에 어떠한 일도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놀기 위해 주일을 사용하지만, 성도는 주일 예배를 통해 자신의 재정과 생업을 하나님께 온전히 믿음으로 맡겨 드립니다.
광야 시절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아침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거두어야 했지만, 안식일 전날에는 하나님께서 이틀 치의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출 16장). 안식일 당일에는 들에 나가도 만나가 없었습니다. 이는 "안식일에 들에 나가도 먹을 것이 없다"는 선언이자, "내일의 양식도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신뢰의 훈련이었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다음 주에 일하기 위해 겨우 쉬는 날이 아닙니다. 일주일 동안 성실히 일한 대가이자 그 목표로서 주어지는 노동의 클라이맥스이자 열매입니다.
안식일은 어두워진 우리 삶에 빛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입고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먹고 마심으로, 날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신명기 5장 14–15절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언급하실 때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종들까지도 안식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 우리는 물질의 종, 건강의 종, 관계의 종으로 속박되어 살아갑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주님과의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갈 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절대적인 평강이 임합니다.
이 신령한 평안을 성경은 샬롬(שָׁלוֹם)이라고 부릅니다. 진정한 안식일의 의미는 "내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속박으로부터 자유함과 샬롬을 누리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0b–21)
바쁜 일상과 분주한 생각 속에서도 모든 잡념을 버리고 주님께 고요히 집중할 때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참된 샬롬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안식일은 매주 반복되는 만남의 훈련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할 때,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한 천국의 삶을 준비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위대한 신학자 아브라함 요슈아 헤셀(Abraham Joshua Heschel)은 그의 저서 《안식》(The Sabbath)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식일에는 너희 모든 일이 완성되었다는 듯이 안식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십자가 앞에 모두 내려놓으십시오. 매 주일 하나님의 얼굴의 떡(말씀)을 먹고, 주님이 일하심을 신뢰하며, 마음속에 샬롬의 자유와 평강을 누리는 거룩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