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성전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새 성전 앞에서 낙심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하라(하자크)" 권면하시며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약속하십니다. 성전 지대를 쌓던 날부터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와 메시아적 인장반지의 소망을 다룹니다.
할렐루야!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어제는 학개 1장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학개 1장은 정교한 키아즘(Chiasm) 구조를 통해, 7–8절의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어다...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핵심 주제였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을 입어 성전 재건을 다시 시작했지만, 예루살렘 공동체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인간적인 낙심과 비난의 여론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새로 기초를 쌓아 올리는 스룹바벨 성전이 과거 솔로몬이 지었던 그 화려하고 웅장했던 성전에 비하면 너무나 볼품없고 초라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너희 가운데에 남은 자 자 중에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학개 2:3)
하나님은 백성들의 솔직한 감정과 현실을 직시하게 하십니다. 과거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기억하던 노인들은 초라한 새 성전 기초를 보며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낙심에 빠진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향해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 2:4)
본절에서 무려 세 번이나 반복되어 사용된 핵심 원어가 바로 '하자크'(חָזַק, Hazaq)입니다.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라는 뜻으로, '강하게 하다', '용기를 내다'라는 동사 명령형입니다. 외형적인 초라함 때문에 인간적인 실망이나 감정에 빠지지 말고,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영적으로 강하게 무장할 것을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명령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금과 백향목으로 지어졌으나, 백성들의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자 결국 나라가 분열되고 바벨론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비록 규모가 작고 외형은 초라할지라도,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약속하신 임마누엘(God with us)의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에 참된 영광이 충만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의 크기를 보고 우리를 축복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어떤 형편에서든지 최선을 다해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최근 목회자 모임에서 한 목사님께서 나누어 주신 말씀이 큰 도전과 은혜가 되었습니다:
"목사님들, 설교를 아무리 많이 하고 복음을 전해도 성도들이 쉽게 변화되지 않아 많이 힘드시죠? 열심히 사역하는데도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어 좌절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눈앞의 열매를 넘어,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중심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러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참된 종'이라 인정해 주십니다."
그그렇습니다. 무명이여도, 가난해도, 병들었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임마누엘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7절에서 하나님은 원어 '카보드'(כָּבוֹד, Kavod)로 상징되는 참된 영광을 약속하십니다. '카보드'의 본래 의미는 '무겁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거룩하고 무게감 있는 임재가 임할 때 만물이 진동하며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 2:9)
얼마나 멋지고 소망 넘치는 선언입니까! 우리 HD 행복한교회와 우리 마음의 성전 또한 하나님의 임재와 카보드의 영광으로 가득 차서, 들어오는 자마다 치유받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두 달 뒤인 아홉째 달 24일(9월 24일경), 하나님께서 학개에게 또다시 말씀하십니다. 11–14절에서 제사장들에게 율법에 대해 물으시며, 거룩한 고기가 옷자락에 닿는다고 다른 것이 거룩해지지는 않지만, 부정케 된 자가 무엇이든 만지면 더러워진다는 사실을 일깨우십니다. 즉, 외식적인 제사나 의식만으로는 마음의 부패를 씻을 수 없으며, 거룩함보다 부정함이 더 쉽게 전염됨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15–19절에 이르러 하나님은 놀라운 은혜의 역전(Reversal)을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오늘 이전을 기억하라 아홉째 달 이십사일 곧 여호와의 성전 지대를 쌓던 날부터 기억하여 보라...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학개 2:18–19)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언제부터 복이 시작되는가?"입니다. 묵은 곡식이나 포도나무, 무화과나무에 아직 열매가 맺히지 않은 때일지라도,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명에 반응하여 '여호와의 성전 지대를 쌓던 바로 그 날부터' 하나님은 복을 주시겠다고 확실히 약속하십니다. 축복의 역사는 우리가 순종의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같은 날(아홉째 달 24일), 하나님은 총독 스룹바벨을 향해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특별한 메시지를 주십니다.
"나의 종 스룹바벨아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너를 세우고 너를 인장반지로 삼으리니 이는 내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학개 2:23)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인 스룹바벨을 '내 종'이라 부르시며 그를 '인장반지'(חוֹתָם, Chotham)로 삼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인장반지는 가치 있고 귀중한 존재이자 대리인의 전권 위임을 뜻합니다.
이 선언의 참된 묘미는 예레미야서와의 대조에 있습니다. 과거 스룹바벨의 할아버지인 여호야긴(고니야) 왕이 바벨론으로 끌려갈 때 하나님은 "나의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어버리겠다"(렘 22:24)고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개 2장 23절에서 그 저주를 완전히 취소하시고, 다윗 왕가를 향한 왕권 축복을 재확인하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스룹바벨 개인의 영예를 넘어,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왕권과 구원 사역이 확고하게 보증되고 성취될 것임을 보여주는 위대한 구속사적 약속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내 삶과 사역이 초라해 보일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하자크(스스로 굳세게 하라)' 말씀하시며, 순종의 지대를 쌓는 바로 오늘부터 은혜와 복을 쏟아부어 주십니다.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하신 임마누엘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하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