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귀환 후 낙심 가운데 있던 백성들에게 "야웨께서 기억하신다"는 스가랴를 통해 하나님은 "내게로 돌아오라(슈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화석류나무 사이의 중보기도와 네 대장장이의 심판 환상을 통해 회복과 소망의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할렐루야! 오늘부터 우리는 스가랴서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스가랴서는 우리가 어제 본 학개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중단되었던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독려하기 위해 선포된 메시지입니다.
선지자의 이름인 '스가랴'(זְכַרְיָה, 제카르야)는 "야웨께서 기억하신다"라는 깊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포로 귀환 공동체에게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신다는 영원한 소망의 메시지가 선지자의 이름 자체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8개의 환상이 교차 대구법(Chiasm) 구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첫째 환상(다양한 말)과 여덟째 환상(네 병거), 둘째 환상(네 뿔)과 일곱째 환상(에바 속 여인), 셋째 환상(측량줄)과 여섯째 환상(날아다니는 두루마리)이 짝을 이루며, 중앙의 넷째(여호수아)와 다섯째 환상(금등잔대)이 메시아적 지도자에 대한 약속을 보석처럼 보여줍니다.
두 개의 거대한 메시아적 메시지로 구성됩니다. 9~11장은 이방 심판, 평화의 왕의 도래, 선한 목자와 악한 목자의 대비를 다루며, 12~14장은 예루살렘의 최후 구원, 다윗 집안의 회개, 정결의 샘, 찔린 목자, 그리고 여호와의 날의 완성을 선포합니다.
다리오 왕 2년 8월(주전 520년 10월), 포로에서 귀환한 지 약 20년이 지난 시점에 스가랴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합니다. 과거 조상들의 불순종과 우상숭배로 인해 심히 진노하셨던 하나님은 이제 현 세대 백성들을 향해 강력한 선언을 내리십니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가랴 1:3)
본절의 '돌아오라'(שׁוּב, Shuv)는 스가랴 1장에서만 5회나 반복되는 핵심 주제어입니다. 단순한 감정적 뉘우침이나 방향 전환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는 참된 회개를 의미합니다.
회개는 예배당에서 눈물 흘리고 끝나는 기도가 아닙니다. 회개는 내 삶의 구체적인 변화와 행위로 나타나야 합니다. 신약의 삭개오 역시 예수님을 만나 참되게 회개했을 때, 남의 것을 빼앗은 것이 있다면 율법(출애굽기 22:1)을 따라 네 갑절이나 배상하겠다는 구체적인 삶의 결단을 보였습니다.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이킬 때(슈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도 그 마음을 돌이키사 우리를 맞이하여 주십니다.
첫 번째 메시지가 선포된 지 약 3개월 후(11월 24일),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여덟 가지 환상 중 첫 번째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הֲדַס, Hadas) 사이에 서 있는 붉은 말을 탄 자와 그 뒤를 따르는 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화석류나무는 사철 푸른 관목으로, 초가을 장막절에 생명력과 소생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습하고 캄캄한 골짜기에 화석류나무가 서 있듯, 포로 귀환 후 초라한 현실 속에서 그늘진 골짜기를 지나고 있던 유다 백성들의 중심에 여호와의 천사가 함께 서서 살피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말을 탄 사자들이 온 땅을 두루 다녀본 후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더이다"(11절) 보고합니다. 이 대조적 상황을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하나님 없는 이방 세력들은 자기들끼리 아무 걱정 없이 평안을 누리고 있었지만, 정작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자 애쓰는 이스라엘은 극심한 가뭄과 시련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여 여호와께서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려 하나이까 이를 노하신 지 칠십 년이 되었나이다 하매" (스가랴 1:12)
그 순간, 여호와의 천사가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를 올립니다! 이 천사의 중보기도는 훗날 우리를 위해 하나님 우편에서 날마다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운 기도를 연상시킵니다.
하나님은 중보기도에 응답하시며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여 질투하며, 예루살렘을 다시 위로하고 택하여 그 성읍들이 풍부함으로 다시 넘치게 하리라"(14–17절) 하시는 위로의 약속을 선포하십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환상에서는 네 개의 뿔과 네 명의 대장장이가 등장합니다. 성경에서 '뿔'(קֶרֶן, Keren)은 힘과 권력,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흩어뜨리고 억압한 사방의 이방 나라들(바벨론, 앗수르, 애굽, 블레셋 등)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환상의 참된 주인공은 뿔이 아니라 바로 '대장장이'(חָרָשׁ, Kharash)들입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대장장이 네 명을 내게 보이시기로... 이 대장장이들이 와서 그것들을 두렵게 하고 이전에 뿔을 들어 유다 땅을 흩뜨린 여러 나라의 뿔들을 떨어뜨리려 하느니라 하시더라" (스가랴 1:20–21)
대장장이는 단단한 쇠를 때리고 두드려서 강한 뿔을 조각내고 부수는 하나님의 심판 도구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원수의 세력을 완전히 파괴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건져내실 대장장이들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과거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강력한 애굽의 군대를 파하시고 은혜로 구원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가로막는 세상의 모든 원수의 뿔을 두드려 깨뜨리시고 마침내 완전한 승리와 회복을 선물해 주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스가랴)." 어두운 골짜기 같은 환경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고 바라보시는 주님 앞에, 진정한 삶의 돌이킴(슈브)으로 나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